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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최후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상상력' 책을 소개 합니다.

시대통찰 모임의 시즌4-1 번째 선정 도서였습니다. 다음 시대통찰 시즌4-2 선정 도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입니다. 책은 철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책 입니다. 원문도 어려운데 번역 된 책도 어렵습니다. 도통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이 자주 등장 합니다. 그래서 친절한 시대통찰 모임장님이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 해 주셨습니다.


네장 분량의 텍스트 중에서 첫장에 있는 내용들만 이 포스트에 인용하겠습니다. 추후에 시대통찰 모임장의 블로그에 완전판 서평이 올라 올 것이므로 나머지 내용도 궁굼하신 분들은 시대통찰 모임장님의 블로그를 방문 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mobidic25.blog.me


시대통찰 시즌 4-1 선정 도서 '사르트르의 상상력' 에 대한 서평 중에서 ...


사르트르는 인간의 의식을 ‘지각’, ‘사유’, ‘상상’의 세가지로 나누고, 이전까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상상’을 중요한 의식 작용 중 하나로 인정한 초 기 지식인 중 한 사람입니다.

과거에 ‘이미지-상상’은 감각을 통해 지각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사유의 상 또는 사유의 재료 정도로 취급받았습니다. 감각되는 상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역시 의식의 상물로서 존재할 뿐, 내면에서 이루 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정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각과 이미즌ᄂ 다른 존재이지만, 지각된 감각 정보와 지각의 결과물로 구성된 이미지는 본질 적 동일성을 갖고 있다고 인정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철학적 개념으로서의 지 각과 이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분명 우리는 어떤 한 상에 한 ‘지각 자료(시,청,촉,후,미로 구성된 감각에 의한 정보)’와 그 상에 한 ‘이미지’가 서로 다른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감각은 상에 한 정보를 계속해서 얻어 나가는 현실의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이미지는 상에 해 의식 속에서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현실

에서 상에 한 완벽한 지각이란 불가능합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컵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모든 시간과 모든 차원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컵을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 1초 전의 컵과 1초 후의 컵에 일렁이는 빛의 그림자 하나만 달라도, 과거의 컵에 관련된 정보는 새롭게 갱신됩니다. 그래서 불완전한 지각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지-상상을 통해 상의 불완전한 정보를 메우는 방식으로 상을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코끼리를 보는 순간의 ‘지각 자료’는 우리가 평소에 ‘떠올리는 이미지’와 본질적으로 같은 ‘코끼리’를 가리 키는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지각과 이미지는 동일한 상을 가리키는 것이죠. 하지만 코끼리를 우리 머리 속에서 의 식하는 순간 우리는 코끼리에 한 ‘지각’과 ‘이미지’가 구분됨을 알고 있습니다. 코끼리의 숨결을 느끼는 것과, 코끼 리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은 다른 행위라는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당연한 사실입니다.

이에 해 사르트르는 후설의 ‘지향성’ 개념을 빌려옵니다. ‘노에마(사고 작용에 의해 구성된 의미)’와 ‘노에시스(의미 를 부여하는 사고작용’으로 설명되는 지향성은 아주 단순합니다. 우리가 상을 의식할 때 서로 다른 ‘지향성’을 갖는 다는 것입니다. 지각을 할 때는 상에 해 지각의 지향성을, 이미지를 떠올릴 때는 상에 해 이미지로서의 지향 성을 갖는 ‘노에시스’를 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상에 해 어떤 지향성을 갖느냐에 따라 상은 ‘지각’되기도 하고, ‘이 미지’화하기도 합니다.

tv에서 이름모를 아이돌들을 보면서 그 화려함에 눈과 귀를 집중하는 순간 우리의 지향성은 ‘지각’을 향합니다. 그러 나 만약 그 아이돌을 특별하게 생각(털털하다, 귀엽다, 짐승돌이다...)하고 있다면, 아이돌의 외양이 아니라 그 ‘이미 지’를 지향하는 사고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지향성의 구분은 나중에 상상력과 인식이 서로 공존할 수 없다는 주장에 도달합니다. 우리는 상을 바라보 면서 지각을 지향하는 사유와, 이미지를 지향하는 상상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지각은 상의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점점 더 풍부해지지만, 이미지는 내가 갖고 있는 상에 한 한정된 정보 만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지각에 비해 ‘빈곤’합니다. 또한 사유는 현실에서 부딪치는 모든 사물과 현상에서 비롯되는 무한한 관계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상상은 자기 안의 의식 속에 있는 이미지들의 한정된 관계만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사유하는 동 안은 상상을 할 수 없고, 상상하는 동안은 사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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